William N. Hait
Nature Biotechnology 2025 학계에서 제약 산업으로 커리어를 전환하려는 분들을 위해, 성공적인 이직을 위한 몇 가지 핵심 요소를 정리합니다. 저는 거의 30년간 학계에 몸담은 뒤 2007년에 제약 산업에 발을 들였습니다. 당시 58세였던 저는 나이가 많아 이직이 어렵다는 말을 들었지만, 그 후 17년 동안 Janssen 연구개발 글로벌 책임자(Global Head of Janssen R&D)와 Johnson & Johnson의 수석 부사장 겸 외부 혁신·의료 책임자(Senior Vice President, Chief External Innovation and Medical Officer)로서 생산적인 경력을 쌓았습니다. 2024년 9월 회사에서 은퇴했으며, 이 성공적인 전환을 가능하게 한 몇 가지 핵심 요인이 유사한 경력 변화를 고려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철저한 교육**
저는 Women’s Medical College에 다니면서 의학박사(MD)와 약리학 박사(PhD)를 동시에 이수할 수 있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이후 예일 의과대학(Yale School of Medicine)의 내과 수련 과정(house staff training program)에 합격했고, 이어서 종양내과 펠로우십 과정을 밟았습니다. 각 단계마다 뛰어난 교수님들, 훌륭한 박사 지도교수님, 그리고 수준 높은 동료 학습자들과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큰 혜택이었습니다. 실험실 훈련은 매우 엄격했습니다. 제 연구 과제는 당시 최고의 분자 약리학자 중 한 분이었던 Benjamin Weiss의 지도 아래 다양한 형태의 고리상 뉴클레오타이드 포스포디에스테라제(cyclic nucleotide phosphodiesterase)를 정제하고 특성 분석하며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것이었습니다. 단백질을 균질 상태로 정제하는 능력, 효소학 학습, 과학적 방법론의 기초 이해 등은 제 경력 전반에 걸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의대 입학 당시, 제 반은 여성 3/4, 남성 1/4로 구성되었고, 교수진 또한 대부분 여성이었습니다. 우리는 “남자 화장실이 너무 적어서 남학생들이 급할 때 병원까지 전력 질주해야 한다”는 농담을 하곤 했습니다. 반 친구들은 뛰어나고 헌신적이며 똑똑했으며, 이후 명문 의료 기관에서 수련을 마치고 성공적인 경력을 이어갔습니다. 소수자로서 지내다 보니 다양성과 형평성, 포용의 중요성을 깊이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예일에서의 시작은 더 명문 의대를 졸업한 동기들 사이의 인턴 생활이었기 때문에 스스로를 더욱 채찍질해야 했습니다. 그 결과 저는 최종적으로 세 명의 수석 전공의(chief medical residents) 중 한 명으로 선발되었고, 이 과정에서 예일 의과대학의 교원으로도 활동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행정 경험**
수석 전공의로서 저는 수련 전공의들의 당직(on-call) 스케줄을 작성하는 어려운 업무를 맡았습니다. 피로에 지친 인턴과 전공의 간의 스케줄 충돌을 해결하기 위해 신중을 기해야 했습니다. 종양내과 펠로우십 첫 해에는 부서에 공백이 생겨 예일 의대 교원에 새로 임명되었고, 1년 뒤에는 임시 과장(interim section chief)을, 그 직후에는 정식 과장으로 임명되었습니다. 많은 교수님들이 불과 1년 전 제 윗사람이었기에, 그분들을 이끄는 법을 배우는 동시에 위계 서열도 존중해야 했습니다. 이후 저는 뉴저지 암 연구소(Cancer Institute of New Jersey, 현재 루트거스 암 연구소)의 초대 소장으로 임명되었습니다. 교수진을 구성하고 연구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임상 조직을 발전시키고, 마침내 미국 국립암연구소(NCI)로부터 종합 암 센터(Comprehensive Cancer Center) 지정을 받는 것이 제 임무였습니다. **인재 평가 및 채용**
인재를 평가하고 최고의 인재를 유치하는 능력은 필수적입니다. 예일 의대 교수진을 채용하는 과정은 Garden State(뉴저지)의 신설 암 센터 채용과는 매우 달랐습니다. 다행히 예일에서 보낸 15년 동안 만난 최고의 인재들을 CINJ로 데려올 수 있었고, 그중 몇몇은 자신의 동료를 추가로 데려오기도 했습니다. “좋은(good)” 인재과 “탁월한(great)” 인재의 차이를 배우는 것은 중요합니다. 예일 의대 의학부장 Sam Their 박사님께 한 번은 제가 “정말 좋은” 동료를 승진시키고 싶다고 말씀드렸다가, “‘좋은’ 얘기는 그만하시라”고 꾸중을 듣기도 했습니다. 지능지수(IQ)뿐 아니라 과거의 성과 기록이 성공적인 경력의 전조가 됩니다. 다소 측정하기 어려운 요소는 감성지능(EQ)인데, 이때는 서면 추천서보다는 직접 전화를 걸어 솔직한 의견을 듣는 것이 더 나았습니다. 면접 세미나 중 지원자의 질문 응답 태도와 식사 자리에서의 종업원 대하는 모습을 꼼꼼히 살폈습니다. CINJ 초창기 시절, 저는 환자 회진(rounds)을 다니며 종종 종양내과에 관심을 보이는 젊은 간호사와 동행했습니다. 그녀에게 가능성을 보고 병원 자리를 떠나 CINJ의 신규 간호 프로그램 책임자로 오라고 설득했습니다. 오늘날 그 간호사, Regina Cunningham은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병원(University of Pennsylvania Hospital)의 CEO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리더십**
저는 경영에 관한 책을 딱 한 권 읽었는데, 『The One Minute Manager』입니다. 그 책의 교훈 중 하나는 팀원 평가 방법이었습니다. 저는 직접 보고하는 팀원들과 만나 한 해 동안 가장 중요한 세 가지 목표를 합의한 뒤, 동료가 그 목표를 달성하는 데 제가 무엇을 도울 수 있을지 물었습니다. 그런 다음 각자의 목표와 제 약속 사항을 문서화했고, 연중 만날 때마다 회의를 시작하며 “제가 잘하고 있나요?”라고 묻고 전반적인 진행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이를 통해 협업 문화가 조성되었고, 제가 팀원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이 분명해졌습니다. 저는 그들의 경력을 지지하는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이 접근법은 상사가 평가를 내리는 자리가 아니라, 서로 협력해 상호 이익이 되는 결과를 도출하는 자리가 되었기 때문에 긴장을 완화시켰습니다. 물론, 이 방법은 자기 이익을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팀이 성공하지 못하면 나도 성공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겸손함**
제 연구실에는 가필드(Garfield) 포스터가 눈에 띄게 걸려 있었는데, “누가 공로를 인정받는지 신경 쓰지 않으면 놀라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때로는 이를 지나치게 받아들였던 것 같습니다. 너무 자신을 낮추면 오히려 분야 내에서 강력한 평판을 쌓지 못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돌이켜보면 적절한 균형을 유지했던 것 같지만, 지금도 제 연구 품질이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아마 많은 분들이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을까 합니다). **회복력**
과학적 탐구 과정에서 실패는 당연한 부분이며, 저는 저명한 학술지들의 거절 서신이 가득한 파일 서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실패’로부터 배우면서 연구가 개선되었고 절대 포기하지 않는 태도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Johnson & Johnson에 합류했을 때 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집중적인 심사를 받던 에리트로포이에틴(erythropoietin) 제품을 담당했습니다. 수많은 자문위원회 회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기는 힘들었습니다. 우리는 경쟁사이기도 한 Amgen 동료들과 함께 주목을 받았고, 함께 일하면서 Amgen의 여러 리더와 오랫동안 지속된 우정을 쌓아 조언과 의견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저는 FDA 승인을 추진 중이던 두 가지 약품을 인수받았습니다. 같은 날 두 건의 종양학 자문위원회 회의가 열렸고, 두 신청 중 한 건에서만 긍정적인 표를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위 경영진의 지원 속에 계속 전진했고, 결국 약 20개의 신제품 승인을 이끌어냈습니다. **회사 선택**
업계로 전환을 고민할 때 가장 우려했던 것은 상업적 고려사항이 우수한 과학과 심지어 윤리를 앞지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그러나 제약 업계에서 17년을 보낸 결과, 대부분의 훌륭한 기업에서는 이런 일이 거의, 또는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Johnson & Johnson을 선택했습니다—아니, 오히려 Johnson & Johnson이 저를 선택했다고 해야 할까요?—이 회사의 신조(credo)에 담긴 가치 체계, 즉 순서대로 환자, 직원, 지역사회, 주주에 대한 책임을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대형 제약사(Big Pharma)는 스타트업과 다릅니다. 대기업에는 신약 발견 및 개발을 위한 핵심 영역별 전문성이 축적되어 있습니다. 한 R&D 그룹은 실험실, 임상, 운영, 제조, 규제, 시장 접근 및 상업화에 이르는 수천 명의 전문가들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대기업은 풍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수십억 달러와 수년을 투자해 신약을 실험실 단계에서 시장 출시까지 밀어붙일 수 있습니다. 한 프로젝트가 실패하더라도 다음 프로젝트로 넘어가면 되죠. 신참으로서는 이러한 지원 체계가 제 예상 밖의 성공에 결정적이었습니다. 반면 스타트업에는 이런 내부 전문성이 없습니다. 정직원 수가 몇 명에 불과할 수 있고, 외부 파트너십에 의존해 공백을 메워야 합니다. 가용 자금도 단 하나의 약물 개발에 간신히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만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실패는 곧 회사의 존폐를 좌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작은 회사는 관료주의가 적어 의사결정을 빠르게 내릴 수 있고, 프로세스를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형 제약사에서는 끝없는 회의, 단계별 검토(stage-gate review), 다양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야만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직무 평가**
저는 학계에서 고위급 리더십 직책을 포함해 긴 경력을 쌓은 뒤 업계에 들어와 고위 R&D 직책에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경력이 짧은 지원자에게 주어지는 초급 직무는 독립 교수직만큼 지적으로 자극적이지 않아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에 입사하고 나면, 젊은 직원도 미래에 더 만족스러운 역할로 나아갈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을 얻게 됩니다. 학계 교수진으로서는 주로 개인의 기여도를 기준으로 평가받지만, 업계에서는 팀의 일원으로 일하며 팀의 성공이 성과 평가와 보상의 핵심 요소가 됩니다. 업계에서는 아무리 훌륭한 업무를 수행하더라도 팀 프로젝트가 실패하면 그 영향이 성과 평가와 보상에 반영됩니다. 또한, 규제 과학(regulatory science) 등 특정 분야의 전문가로서 여러 팀에 참여하게 되는데, 팀마다 성과 수준이 다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기업에서는 때때로 최상위 경영진의 결정이 곧바로 조직에 반영됩니다. 예를 들어, 예상치 못한 재정 문제로 프로젝트가 중단될 수 있으며, 이 결정이 여러분의 직무에 영향을 줄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보상**
학계에서는 대체로 급여의 대부분이 직급에 따른 기본급(base salary)이지만, 업계에서는 기본급에 더해 보너스(bonus)와 주식 혹은 스톡옵션(stock and stock options) 같은 인센티브가 대체로 비슷한 규모로 보상 패키지를 구성합니다. 단, 주식과 스톡옵션은 일정 기간이 지나야(vesting) 귀속될 수 있으며, 그 시점에 혹은 앞으로 가치는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을 유념하세요. **오해** * **산업계의 과학이 학계보다 열등하다?**
저는 오히려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산업계에서는 각 실험의 엄격성이 철저히 평가되고, 프로젝트가 진행되려면 결과가 재현가능해야 합니다. 반면 학계에서는 개별 실험이 외부나 내부 동료평가(peer review)를 거치는 경우가 드물고, 최종적으로는 저널 심사위원과 연구비 심사기관이 ‘선택된 결과’만 검토할 뿐 원시(raw) 데이터까지 까다롭게 살피지 않습니다. 산업계에서는 FDA 같은 더 높은 권위 기관이 모든 데이터를 검토하며, 제 경험상 놓치는 부분이 거의 없습니다. * **업계 업무 강도가 학계보다 가볍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산업계 팀은 항상 결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프로젝트 매니저가 만든 성과표(scorecard)에 따라 일정 준수 여부를 평가받습니다. 학계 교수는 자율적으로 근무 시간을 조정할 수 있지만, 업계에서는 타인이 정한 팀 미팅에 반드시 참석해야 합니다. 또한, 업계에는 종신직(tenure)이 없다는 점도 기억하세요. ⠀그뿐만 아니라 고위 리더로서 결과 평가 외에도 외부 라이선싱 또는 파트너십 기회를 지속적으로 검토해야 합니다. 준비해야 할 고위급 리뷰가 많아져, 저는 어느 때보다 더 열심히 일하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업계 보상 패키지는 학계보다 큽니다. 기본급과 복리후생이 다소 후할 뿐 아니라, 보너스와 인센티브 규모가 성과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이 성과는 개인 기여만큼이나 팀의 성공에 크게 좌우됩니다. **결론**
제약 산업계 진입을 고려하신다면 신중히 접근하세요. 해당 직무를 명확히 이해하고, 회사 구성원과 가능한 한 많은 대화를 나눠보시길 권합니다. 눈을 크게 뜨고 열정과 헌신으로 기회를 쫓으세요. 새로운 치료제가 미충족 의료 수요를 충족시키도록 승인되는 순간의 전율은 금전적 보상을 훨씬 뛰어넘습니다. 파스퇴르의 말처럼, “응용 과학이라는 특별한 범주는 없다. 과학과 그 응용이 있을 뿐이며, 열매가 그 나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번역 - 김대성, ChatGPT